[국내언론]'주 4일제 실험' 성공한 영국, 실패한 프랑스…차이는 (동행미디어시대, 2026.7.8)

202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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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제 실험' 성공한 영국, 실패한 프랑스…차이는
김성아, 2026.7.8.

해외 노동시간 단축 실험의 성패 요인을 분석한 결과, 핵심은 "시간만 줄이면 실패하고,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야 성공한다"는 것이다. 『금요일은 새로운 토요일』의 저자 페드로 고메스 런던대 교수는 포르투갈 실험에서 업무 프로세스 개편 없이 시간만 줄인 기업의 40%가 주 5일제로 회귀했다며, 생산성 향상은 휴식이 아니라 업무 재구성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성공 사례: 영국과 아이슬란드

영국은 '포데이위크 글로벌' 주도로 61개 기업, 약 2,900명이 6개월간 참여한 실험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5% 증가하고 퇴사율은 57% 감소했으며, 참여 기업의 92%가 제도 지속 의사를 밝혔다. 성공의 토대는 임금 100% 유지, 노동시간 80%, 생산성 100% 달성이라는 '100-80-100 모델'이었다. 질적 연구를 이끈 브렌던 버첼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직원들이 "더 열심히"가 아니라 "더 똑똑하게" 일했다며, 회의 축소와 의사결정 간소화 등 조직 비효율 제거가 핵심이었고, 수면·정신건강 개선이 병가·이직률 감소로 이어져 기업의 채용·관리 비용을 절감시켰다고 설명했다.

아이슬란드는 성공한 실험을 국가 제도로 확산시킨 사례다. 2015~2019년 임금 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주 40→35~36시간) 실험을 병원·유치원·경찰서 등 24시간 교대 직군까지 포함해 진행했고, 회의 단축·불필요 업무 제거·디지털 전환 등이 동반되면서 공공서비스 질 저하 없이 성공했다. 그 결과 2021년 기준 전체 노동인구의 86%가 임금 삭감 없이 근로시간을 줄이거나 요구할 권리를 확보했다.

실패 사례: 프랑스와 스웨덴

프랑스의 주 35시간제는 일자리 나누기라는 당초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고용 총량에 변화가 없었고 노동 이동률만 상승해 기업 비용 부담이 커졌으며, 기업들은 기존 인력에 대한 생산성 압박과 유연근무 확대로 대응했다. 특히 임금을 유지한 채 시간만 줄이면서 시간당 노동비용이 상승했고, 기업들은 채용 축소로 대응했다는 것이 마르셀루 에스테방 IIF 수석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스웨덴 예테보리의 요양시설 6시간 근무 실험도 노동자 건강·만족도는 개선됐으나, 간호인력 68명의 전환을 위해 17명을 추가 채용해야 했고 그 비용만 126만 유로(약 18억 8천만 원)가 들었다.

한국에 대한 제언

전문가들은 사무직·전문직·IT 등 성공률이 높은 직군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소매·건설·제조업은 신중하게 설계할 것을 조언했다. 고메스 교수는 금요일 오후 조기퇴근은 통근 비용이 그대로 발생해 한계가 있으므로 격주로 하루를 온전히 쉬는 '2주 9일 근무제'가 중간 단계로 더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과거 한국이 8년에 걸쳐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전환했듯, 대기업·공공부문부터 규모별·산업별로 확대하되 "5년 실험, 10년 전환"의 단계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정부는 올해 예산에 노사 합의로 주 4.5일제를 도입하는 200여 개 사업장을 지원하는 '워라밸+4.5 프로젝트'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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